[기고] 금융 안전의 완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민관 협력 방어체계’에 답이 있다
작성일 26-03-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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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융 안전의 완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민관 협력 방어체계’에 답이 있다

강황수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 명예고문·前 전북경찰청장


금융사기는 결코 우연히 발생하는 사고가 아니다. 치밀하게 기획되고 설계된 ‘준비된 범죄’다.

전북과 제주에서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민생 치안 현장을 마주했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평생 일궈온 서민들의 소중한 자산이 전화 한 통, 클릭 한 번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었다.

지능화된 보이스피싱과 디지털 금융사기는 이제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방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현장에서 깨달은 가장 확실한 해법은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 차단’이다.

일례로 제주청장 재직 시절,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거액을 송금하려던 시민을 금융기관 직원의 세심한 관찰과 기지로 막아낸 사례가 있다.

이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범죄 징후를 읽어내고 즉각 대응할 때 얼마나 큰 비극을 막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다.

이러한 맥락에서 출범하는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는 지자체와 금융기관, 그리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민관 협력 치안’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센터가 양성할 금융사기예방전문가‘는 보이스피싱 전담인력으로 금융기관 창구과 지자체 접점 등 우리 이웃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이 현장에서 범죄 수법을 간파하고 의심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체계가 안착될 때, 비로소 금융사기로부터 안전한 지역 밀착형 치안 거버넌스가 완성된다.

금융사기는 알면 피할 수 있는 범죄다. 한 사람, 한사람이 전문적인 예방 교육을 통해 대응 역량을 갖추는 순간, 금융사기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는 어려운 범죄가 될 것이다.

이번 센터의 출범이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끌어내는 기폭제가 되어, 대한민국 모든 지역사회가 금융범죄 안심 구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필자 또한 그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예방 교육이 전국 각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출처 : 대한금융신문(https://www.kbanker.co.kr)
링크: https://www.kban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581